한국CAD/CAM학회, 하계학술대회 개최
제조업 위기 돌파 위한 CAD/CAM 기술의 미래 찾는다
한국CAD/CAM학회(www.cadcam.or.kr)는 지난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2014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28개 세션에서 12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으며, 제품 설계 및 생산에 관한 다양한 기술 연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정수진 기자 sjeong@cadgraphics.co.kr
학술 연구 내용 강화로 학술대회 위상 높여
한국CAD/CAM학회의 이번 하계학술대회에서는 CAD/CAM을중심으로 생산 및 제조 기술과 관련한 최신 동향과 향후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한국CAD/CAM학회는기존에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던 하계학술대회를 확대해 동계/하계의 연 2회 학술대회 체제를 갖추고 학술 연구 위주로 내용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CAD/CAM학회 최영 회장은 “CAD/CAM 기술과 기존 기술을 융합한 세계 일류 기술을 개발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데 학회의 새로운 역할과 의무가 있다고 본다”면서“ 내년 학회 창설 20주년을 맞아 이번 하계학술대회는 건설 BIM, 국방 M&S 등 새로운 분야의 최신 연구 내용을 더 많이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CAD/CAM 기술 및 산학협력의 달라지는 패러다임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소의 이필훈 대표이사는 ‘건축 및 건설 분야의 혁신을 위한 컴퓨터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건축 설계의 변화 및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에서는 빌더(builder)와 아키텍트(architect)의 구분이 없었고, 도면이 없이 모형을 만들고 그에 따라 건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건축의 표준화와 규격화가 이뤄지면서 도면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시대와 철학적인 배경을 제거한‘ 시스템 아키텍처’가 시작된 근대를 지나 현대 건축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한 건축 설계가 보편화되었다. 컴퓨터가 없이는 구현하기 어려운 비정형 디자인이 등장하고, 3D로 설계와 건축을 진행하는데 있어 컴퓨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건축 분야에서 주요한 흐름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은 기존에 영역별로 나뉘어 있던 역할을 통합하고 있으며, BIM과 FMS(Facility Management System)의 통합을 통해 3D 기반으로 건물의 유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나아가 건축과 IT의 융합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필훈 대표이사는 “건축을 포함한 제품 개발과 설계가 2D에서 3D로 넘어가면서 많은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3D로 정보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확대될 것이며, 컴퓨터가 설계를 보조하는 CAD(Computer-Aided Design)에서 컴퓨터가 설계의 중심이 되는 CCD(Computer-Centered Design)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박희재 교수는‘ 창조경제를 위한 산학연활성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산학연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력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편으로 산업 구조의 ‘허리’가 될 중소기업의 부족과 고용 구조의 불안정성 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많지 않으며 그나마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위기의식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품/소재 산업이 취약해 대외 의존도가 높고, R&D 투자 규모에 비해 성과가 적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희재 교수는 “독일은 1300여 개의 기술 혁신 기업을 육성하며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영국도 강력한 산학협력 정책을 추진하면서 제조업 지수를 높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R&D 역시 잠재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는데 주목해야 한다. 또한 산/학/연이 함께 시장을 분석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CAD/CAM 기술 연구의 과거와 미래 짚는 기회 마련
올해 하계학술대회에서는 학회 창설 20주년을 앞두고 학회의 초창기에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기틀을 잡는데 일조한‘ 펠로우(fellow)’의 초청 강연도 진행되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이건우 교수는 ‘SNU CAD Lab’의 지난 30년간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이건우 교수는 1994년 국내 최초의 3D 모델링 커널인 SNUMOD를 개발한 이외에도 어셈블리 모델링 시스템, 캐스팅/인젝션 몰딩 시스템, 멀티 레졸루션 모델링 등 다양한 설계/제조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인간 중심의 CAD에 관심을 갖고 커스텀 테일러 디자인 소프트웨어, 메디컬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휴먼 모델링, CAD와 HCI의 융합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의 이수홍 교수는 미래를 이끌 기계 관련 설계 기술에 대한 전망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확산과 컴퓨터 기술의 발전 등은 상상 속의 기술을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을 제공하며, CAD/CAM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이수홍 교수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바뀌면서 행복과 경험을 중심에 두는 디자인이 주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 엔지니어 또한 디자이너로 그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한순흥 교수는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이 문제를 겪은 해외의 사례를 통해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리쇼어링’, 일본의 ‘모노즈쿠리’ 등 선진국의 제조업 활성화 트렌드에 주목했다. 또한 제조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CAD뿐만 아니라 CAM 분야에 대해서도 더욱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논문 발표와 경진대회 시상 등 진행
이번 하계학술대회는 28개 발표 세션 및 포스터 세션을 통해 다양한 CAD/CAM 관련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주요 발표 주제는 다음과 같다.
■ 개방형 BIM 기반 설계품질 검증기술 개발 및 인증체계 구축■ 국방M&S■ 증강현실 동향 및 산업체 응융■ 디지털 생산■ 건축물 BIM 정보 통합을 위한 정보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BIM 협업 시스템 구축■ 개방형 BIM 기반의 설계도서 최적화 기준 및 적용기술 개발■ BIM 공통 원형 라이브러리, 기술 콘텐츠 유통체계 및 지식정보체계 구축■ BIM 분야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건축설계 단계의 설계-엔지니어링-인허가 통합연계 협업시스템 개발■ Shipbuilding Industry 4.0■ 제조 플랜트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매뉴팩처링■ BIM 적용을 위한 제도/정책 연구■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운영단계 생애주기 관리 시스템 개발■ Human-Machine Interaction■ Computer Graphics■ Digital Manufacturing■ 분자기하■ Human-Computer Interaction■ 공학해석■ 산업 데이터 표준 기반 응용 SW 개발■ 전산설계■ High Performance Manufacturing
또한 제 15회 CAD/CAM 경진대회 수상작에 대한 시상도 진행되었다. 소프트웨어 부문과 CAD 모델링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 경진대회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소프트웨어 부문
■ 대상 : VIZZARD Manager(소프트힐스/대우조선해양 - 박진표, 양상욱, 여창훈, 김광중, 장재홍, 지영범, 이성천, 정종열, 김대중, 이지훈)■ 금상 : 선박 블록 조립의 효율화를 위한 Pin Jig 도면 생성 소프트웨어(캐드윈시스템 허진헌, 이영석, 허준호)■ 은상 : 3DIY-holic: DIY를 위한 HTML5 기반 모바일 클라우드 AR-3D 프린팅 시스템(유병현, 전성국, 이주현, 김정빈, 김진우 -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동상● 삼차원 볼륨드로잉 인터페이스(서울대학교 조성민, 백동엽, 방현우)● Lego CAD : 2D& 3D 매쉬모델의 복셀 데이터 생성 및 LEGO 알고리즘을 적용한 변환 프로그램(서울대학교 우성경, 감동욱, 장성제, 백승엽, 이건우)■ 장려상● 베타컨셉트(BetaConcept): 2차원 평면의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및 응용 프로그램(한양대학교 김재관, 조영송, 유중현, 이목원, 차제현, 송찬영, 김덕수)● SNU Homestyler(서울대학교 이정환, 김대욱, 전영재, 오수정, 나상철, 백승엽, 이건우)
CAD 모델링 부문
■ 금상 : Automatic Elbow Welding System (경남정보대학교 오세명, 이대국, 김민준, 오병주, 장재갑, 전재현)■ 은상 : 개폐식 지붕 경기장 3차원 설계 및 해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성민, 강범찬, 이종혁, 최창해)■ 동상● 다기능 탐사 로봇(부산대학교 문정민, 강진훈, 권준호, 유소영, 반경미)● CATIA DMU를 활용한 캠 최적화 설계와 시뮬레이션 검증(갑을오토텍 이영훈)●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카트 자전거(성균관대학교 선휘종, 정창준, 최원석, 권보영, 한민수, 김종민, 오다예)● Smart Phone Case 금형 FULL 3D Modeling(공주대학교 김동욱)■ 장려상● 가변피치를 활용한 군사 목적 정찰용 트윈콥터(인하대학교 정상훈, 강원중, 김현빈, 강석현)● 궤도식 전동 휠체어(유한대학교 고선철, 문찬호, 나유채, 양청명, 성주호, 오은주, 정대중, 이재현)● 연어 슬라이스 기계(동명대학교 박석화, 구명준, 박인호, 신윤한, 장익진)● 철거용 지중케이블 자동절단기(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연표, 우현준, 정제헌, 채상은, 신향수, 이현아, 송현아, 신경진)● 쓰레기 자동 수거 배(동의대학교 명노황, 구민회,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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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9-02